K리그: ‘어이 없는 역전패’ 서울vs ‘개막 3경기 무승’ 제주... 승자는 누구

제주 vs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가 3월 18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23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에는 총 3차례 만나 2승 1무로 제주가 우위를 보였다. 제주는 원정에서 인천에 패하며 개막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올 시즌 제주에서 인천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제르소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서울은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최철원의 어이 없는 실수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쟁점

공격의 ‘영점’ 실종된 제주… 김주공이 ‘마수걸이 승’ 주인공 될까

제주는 지난 12일 인천 원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한 차례씩 위협적인 장면을 주고받은 두 팀은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다. 그러던 전반 20분, 제주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제르소가 수비 2명을 따돌리고 제주 골문을 가르며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후반 인천의 뒷문을 노리며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기다리던 반전은 없었다. 후반 막판 안현범이 때린 회심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제주는 주장 최영준을 비롯해 이창민, 임재민, 진성욱 등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의 영점이 사라졌다. 앞선 3경기에서 총 35개(리그 3위)의 슈팅을 시도해 14개의 유효 슈팅(리그4위)으로 연결시켰지만,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마무리가 문제인 것이다. 앞선 대구전에서 팀의 첫 골을 합작한 헤이스와 유리는 준수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합을 맞춰가는 단계다.

관건은 ‘서울 킬러’ 김주공. 김주공은 지난해 8월 5일 서울과 맞대결에서 2선에 배치돼 선제 헤더 골을 뽑아낸 좋은 기억이 있다. 폭넓은 활동량과 골 결정력, 스피드로 서울 수비를 괴롭혔다. 만약 서울전에서 제주가 선제골을 터뜨린다면, 주인공은 김주공일 가능성이 크다.

어이 없는 골키퍼 실수로 승점 헌납… 황의조마저 ‘안 풀리네’

서울은 지난 12일 상암 홈에서 울산 현대 축구단에 1-2로 역전패했다. 별다른 소득 없이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서울은 후반 7분 나상호가 오른발로 울산의 골 그물을 흔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분 만에 울산 주민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2분에는 치명적 실수까지 나왔다. 골키퍼 최철원이 김주성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는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이청용에게 역전골을 내준 것이다.

패배 원인을 제공한 최철원의 실수 만큼 뼈아픈 게 황의조다. 2023 시즌을 앞두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단기 임대 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3경기째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선 울산, 광주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황의조는 개막 3경기에서 슈팅 4회, 유효 슈팅 2회를 기록하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전 임대 팀인) 그리스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 시간들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여전히 황의조를 믿고 있다. 그러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황의조는 전임 파울루 벤투 체제에서 ‘황태자’로 불리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렸다. 클래스는 증명된 셈이다. 이제 직접 보여줄 때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51승 55무 61패로 제주의 근소한 열세다. 다만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제주가 4승 1무로 크게 앞선다. 제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무 3패로 좋지 않다. 서울의 최근 원정 5경기(컵 대회 포함) 성적은 3승 1무 1패로 준수하다. 홈, 원정 통합 5경기 성적은 제주 1승 2무 2패, 서울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