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지는 법’ 잊어버린 포항, 인천 상대 ‘개막 10경기 무패’ 이어갈까

포항 vs 인천

포항 스틸러스가 4월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3 K리그1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맞대결로, 지난 시즌에는 총 4차례 만나 포항이 2승 2무로 인천을 압도했다. 포항은 홈에서 수원 삼성을 한 점 차로 꺾고 개막 9경기 무패(5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리그 12개 팀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반면, 인천은 울산과 접전 끝에 한 점차로 패했다.

쟁점

“진다는 생각은 없다, 선수들도 그렇다” 포항의 남다른 자신감

포항은 지난 25일 홈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1-0으로 제압하고 2위로 올라섰다. 전반 4분 수원 삼성 골키퍼 양형모가 놓친 공을 김승대가 재빨리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취 득점에 성공한 포항은 수원 삼성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전반까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포항은 수원 삼성의 마지막 파상공세까지 막아내며 승점 3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포항은 2013 시즌 달성한 개막 11경기 무패(6승 5무) 기록을 재현하는 ‘again 2013’에 도전하고 있다. 이 시즌 포항은 K리그1 최초의 2관왕(K리그1·FA컵)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의 무패 행진을 살펴보면 2승-2무-2승-2무를 반복했다”며 “어디까지 갈 지는 모르지만 진다는 생각은 없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침 인천과는 좋은 서사도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을 떠난 ‘캡틴’ 신진호가 인천에서 뛰고 있기 때문. 신진호는 김 감독의 애제자다. 그만큼 이적 결정에 실망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복수의 판’이 깔렸다.

’연패’ 없는 건 다행이지만… 공수 난조 인천, 포항전서 반전 물꼬 틀까

인천은 지난 25일 홈에서 울산 현대 축구단에 0-1로 패하며 9위(2승 3무 4패)에 머물렀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인천은 수원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8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로 뽑힌 천성훈이 원톱으로 나섰다. 인천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한 방을 노렸지만, 전반 9분 마틴 아담에게 헤더 골을 허용한 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큰 기대를 받았던 인천은 28일까지 단 2승에 그치며 예상 밖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공격력(9득점, 리그 4위)은 나쁘지 않지만, 불안한 수비가 문제다. 9경기에서 총 15골을 내주며 최다 실점 2위에 올라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연패’가 없다는 점.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2021년 이전의 ‘생존왕’ 꼬리표가 다시 붙는 건 시간문제다.

공수 어느 한 곳에서라도 돌파구가 마련되면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다. 특히 포항전은 신진호가 인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처음으로 친정팀과 치르는 경기다. 동기 부여는 충분한 셈. 인천이 포항전에서 반전을 연출한다면, 주인공은 신진호를 가능성이 크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25승 19무 15패로 포항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포항이 2승 3무로 크게 앞선다. 포항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2무로 매우 좋다. 인천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4패로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포항이 3승 2무, 인천이 1승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