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2경기 무승’ 전북, ‘천적 관계’ 광주 상대로 첫 승 따낼까

전북 vs 광주

전북 현대 모터스가 3월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23 K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전북은 유효 슈팅 10개를 허용하는 등 답답한 흐름 속에 홈에서 수원 삼성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조규성의 페널티 킥(PK)이 없었다면 질 뻔한 경기였다. 광주는 홈 개막전에서 후반 10분 엄지성이 퇴장하는 등 수적 열세 끝에 서울에 2점 차로 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쟁점

PK 골 없었으면 질 뻔… 고작 ‘2경기’ 만에 위기설 나오는 이유

전북은 지난 5일 전주 홈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1-1로 비겼다. 볼 점유율, 슈팅, 유효 슈팅 모든 공격 지표에서 밀린 경기였다. 파울도 많았다. 총 15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카드 2장을 수집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전북이었다. 전반 9분 아마노 준이 따낸 PK를 조규성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아코스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후반 36분 조규성이 골을 터뜨렸지만 앞선 파울이 지적돼 득점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제 2경기를 치렀는데 ‘위기설’이 나오는 전북이다. 경기 결과보다 홈에서 주도권 싸움에 밀렸다는 게 충격적이다. 이기든 지든 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던 전북이다. 그러나 수원 삼성전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이동준의 공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이동준이 빠지자 수원 삼성 수비에 여유가 생겼다. 송민규, 안드레, 한교원으로 이동준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아직 전북의 상태, 경기 감각은 100%가 아니다. 고작 2경기 동안 승리가 없을 뿐이다. 그러나 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이렇게 덜컹대는 건 심각한 일이다. 과거 전북은 그렇지 않았다. 초반 시행착오를 빠르게 수습해야 대권에서 멀어지지 않을 수 있다.

“졌지만 잘 싸웠다” 광주의 ‘닥공 축구’, 전북 상대 이변 연출할까

광주는 지난 5월 광주 홈에서 FC서울에 0-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산드로, 이희균을 최전방에 세운 광주는 강력한 중원 압박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39분 엄지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결실을 보는 듯했지만, 그 전에 산드로의 반칙이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광주는 후반 초반 엄지성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수세에 밀리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선제 실점에 이어, 45분 추가 실점하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패하긴 했지만 광주가 추구하는 축구를 알 수 있던 경기였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 실제로 광주는 1~2라운드 통틀어 플레이 시작 지점 평균치가 12개 구단 가운데 45.1m로 가장 높았다. 플레이 시작 지점이 높다는 건 그만큼 주도적인 축구를 펼친다는 뜻이다. 전방 압박을 시작하는 위치가 높아지면 공수 전환도 쉬워진다. 다만 상대가 라인을 내리면 ‘열릴 때까지 두드리는 식’의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저렇게 축구하는 게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분명 경솔한 발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어느 팀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전해진다. 광주의 ‘닥공’ 축구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0승 4무 1패로 전북의 압도적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4승 1무로 전북이 크게 앞서고 있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컵 대회 포함 4승 1무로 매우 좋다. 광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3승 2무로 상승세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친선전 포함 전북 3무 2패, 광주 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