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원정 첫 승’ 대구 vs ‘2연승 행진’ 울산… 승자는 누구

대구 vs 울산

대구FC가 5월 5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울산 현대 모터스와 2023 K리그1 11라운드 경기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1무 2패로 대구의 열세. 대구는 원정에서 수원 삼성을 1점 차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시즌 첫 승을 향한 수원 삼성의 기세가 매서웠지만 ‘해결사’ 에드가가 막힌 득점의 혈을 뚫었다. 울산도 홈에서 광주를 1점 차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쟁점

지난 시즌보다 반년 일찍 ‘원정승’ 거둔 대구… 상승세 기점될까

대구는 지난달 30일 원정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1-0으로 꺾고 7위에 올라섰다. 수원 삼성은 이날 불혹의 염기훈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리그 첫 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실제 대구는 전반 수원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몇 차례 육탄 방어가 실점을 막았다. 대구는 후반 8분 에드가가 문전 중앙에서 헤더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에드가를 제외한 나머지를 내려 앉히고 공격 봉쇄에 주력하며 귀중한 1승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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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원정 징크스’는 유명하다. 2022년 시즌 대구의 원정 첫 승은 10월에야 이뤄졌다. 34라운드 서울을 상대로 1점 차(3-2) 진땀승을 거뒀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였다. 이 승리는 이후 대구가 강등권을 탈출하는 발판이 됐다. 올 시즌에는 4월 마지막 날 첫 원정 승이 나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6개월 가까이 빠르다. 팀 발목을 잡던 부담 요소를 일찌감치 해결한 것이다.

징크스를 깨는 건 경험이다. 긍정적 경험이 반복해서 쌓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의 이른 원정 첫 승은 선수들이 원정 징크스를 깨는 데 도움이 될, 의미 있는 승리였다.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움만 더 다듬는다면 예전의 ‘다크호스’ 모습도 금세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은 울산이었다” 2-1 역전승 울산… 실력에 ‘근성’과 ‘뒷심’까지

울산은 지난달 30일 홈에서 광주FC를2-1로 물리쳤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답게 경기는 팽팽한 흐름 속에 치러졌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패스와 역습을 앞세운 광주가 오히려 울산을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후반 36분 선제골 포문을 연 것도 광주였다. 그러나 울산은 울산이었다. 후반 41분 바코의 동점골에 이어 45분 주민규가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이 빛났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바코, 후반 30분 이청용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바코는 41분 골로 화답했다. 이청용은 후반 45분 주민규의 극장골을 머리로 어시스트했다. 교체 결정이 팀을 패배 수렁에서 건져낸 셈이다. 홍 감독은 후반 25분 이후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도 펼쳤다. 광주의 전방 압박이 무뎌지는 시점을 노린 것이다. 결과는 적중했다.

뛰어난 선수들이 뛰어난 감독 밑에서 뛰는데 지는 게 쉽지 않다. 거기에 감독을 향한 믿음, 뒷심, 조직력, 끈기까지 있다. 광주전은 왜 울산이 1위인지에 대한 대답 같은 경기였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8승 14무 29패로 대구의 절대적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1승 1무 3패로 대구가 밀린다. 대구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FA컵 일정 포함 3승 1무 1패로 상승세다. 울산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4승 1패로 매우 좋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대구 3승 1무 1패, 울산 3승 1무 1패로 동일하다.